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모스크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해 민간인이 여러 명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대형 폭발 테러가 일어난 이후 탈레반 집권 하에서의 두 번째 테러 시도다.
알자지라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카불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측은 3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어머니의 추도식이 열리던 에이드 가 모스크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으로 여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폭탄은 모스크 입구에서 폭발했고, 사망자들은 주로 모스크 밖에 있던 시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AP통신에 탈레반 군인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는 "인근 상점 주인이 모스크 근처에서 폭발음과 함께 총소리를 들었고, 폭발 직전 탈레반이 도로를 봉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부상자들을 태운 구급차가 인근 카불 응급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측은 트위터에 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세력 경쟁을 벌이는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이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S-K는 지난달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다. 당시 IS-K는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탈레반과 IS-K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으로 뿌리가 같지만, 미국의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대립해왔다. IS-K는 미국과 평화협상 등을 벌인 탈레반이 지나치게 온건하다며 비난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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