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크에서 개발한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사진 = 연합뉴스] |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머크사의 알약을 가능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머크사 알약을 선구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이러한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은 물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는 가짜약(플라시보)을 각각 5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이 이뤄졌다. 그 결과 29일 뒤에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가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가짜약을 먹은 참가자의 입원율은 14.1%였고 이 중 8명이 사망자한 것과 비교된다.
머크는 FDA에 이 알약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서둘러 신청할 계획이다. 파우치 소장은 CNBC에 출연해서 "FDA가 데이터를 대단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긴급 사용 승인과 같은 결론을 내릴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가 몰누피라비르를 긴급 사용 승인하면 코로나19 경구 치료제로는 첫 사례가 된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에서 벗어나게 해줬던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적이라고 머크 측은 설명한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생산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머크는 미국 정부에 170만명 치료분을 공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머크로부터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통보받고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크 알약 가격은 미국에서 700달러로 책정됐다. 머크는 각 국의 소득수준을 고려해서 약값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 성격의 백신과 치료제인 알약은 서로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코로나확산에 따른 총 사망자는 7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는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사망자(67만5000명)을 추월하면서 사상 최악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70만104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인구 3억3140만명의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내고 "팬데믹으로 목숨을 잃은 모두를 기억할 것"이라며 "영혼의 한 조각을 잃고 남겨진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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