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미 양자 대화를 어떤 형식으로 누구를 대표로 할지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은 북미대화를 어떤 형식으로, 누구를 대표로 보낼지를 놓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아직 어떤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어떤 형식이 가장 좋은지, 대화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파트너들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방북할 경우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상대방이 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성김 특사의 방북도 검토 중이며, 회담장소도 북한이 아닌 베이징 혹은 쿠알라룸푸르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메시지가 전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차관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이 "최근 몇 달과는 다른 언급"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진행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미 양자 대화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올 의지가 있는지와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북한의 말이 아닌 행동에 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11일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를 일본에 보낼 예정이며, 이어 중국을 방문해 북-중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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