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집권을 마치고 은퇴를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을 정하는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집권 기독교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당의 득표율이 20%대에 그친 데다 격차도 근소한 수준이어서, 연정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됩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연방의원 선거 결과,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 초박빙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민당은 득표율 25.7%를 기록하며 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 보수당 기독교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을 1.6%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녹색당은 14.8%,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고, 자유민주당은 11.5%로 뒤를 이었습니다.
차기 총리 자리는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는 정당의 후보가 차지하게 됩니다.
울라프 숄츠 사민당 후보는 정권교체를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울라프 숄츠 / 사민당 총리 후보
- "유권자들은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차기 정부를 누가 구성해야 하는지를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연립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지낸 숄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독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사민당이 과반 득표 차지에 실패한데다, 기민당 역시 연정 구성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아르민 라셰트 /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
- "독일의 현대화를 위한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녹색당과 자민당이 연정을 위한 캐스팅 보트를 쥔 가운데, 좌파 연정이 구성되면 환경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주요 국정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 막판까지 지지율 80%를 보인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을 끝으로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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