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X자식" 트럼프, 지지자 앞에서 바이든 향해 욕설

경합주인 조지아주 집회서 이민 정책·아프간 철군 등 비난
2024년 대선 출마 시사하기도

↑ 미국 조지아주 페리 집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사진 =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27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5일 조지아주 소도시 페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0분 넘게 연설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진정 행정부를 책임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아프간 철군 처리는 바이든이 "멍청한 X자식"임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이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한 언급"이라며 바이든이 2주 전 영국·호주와의 새로운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 출범을 발표할 때 호주 총리 이름을 잊어버린 뒤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바이든이 끔찍한 무능을 드러냈다며 미국에 굴욕을 안겼다고도 힐난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많은 불법 이민자가 남부 국경을 넘고 있다며 이를 "침략"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어 백악관은 이 침략을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국경순찰대의 강압적 단속도 옹호했습니다. 지난 21일 국경순찰 요원이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을 쫓아내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고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그는 "단 8개월 만에 바이든과 급진적 민주당원들은 미국을 제3 세계 국가로 만드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20년 대선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였다"며 2024년 11월에 더 영광스러운 승리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지아주는 대표적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작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패했고 상원 두 석도 민주당이 차지한 곳입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디어를 향해 '가짜 뉴스'라면서 야유했고, 작년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측 주장에는 환호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 미국 조지아주 페리 집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사진 = 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