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독일을 이끌다 스스로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을 뽑는 독일 총선 출구조사에서 야당인 사민당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정 구성을 통한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총선의 정당별 득표율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회민주당 지지자들이 환호합니다.
공영방송 두 곳 중 한 곳의 조사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을 26%대 24%로 앞섰고, 다른 한 곳은 동률이었습니다.
올 초 사민당 지지율은 13%에 불과했지만, 추격전에 성공했습니다.
메르켈 총리 밑에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대연정을 함께 이끈 올라프 숄츠 총리 후보가 안정적인 지도자라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 올라프 숄츠 / 독일 사민당 총리 후보
-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올라프 숄츠가 차기 총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민당 주도의 연립정부 구성으로 16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
80%의 지지율에도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메르켈 총리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난 만큼 기민·기사당 연합도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아르민 라셰트 / 독일 기민·기사당 총리 후보
- "우리는 보수가 주도하는 정부를 구성하고자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지난 7월 서유럽 홍수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돌풍을 일으킨 녹색당 등과 연합해 과반을 차지하려는 각 정당의 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