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 집단 폐사…원인은 스트레스?

돌고래 사체 목격한 주민들 "처참하고 충격적인 광경"
범고래 습격 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아 폐사한 듯

↑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 라스그루타스 해수욕장 근처에서 발견된 돌고래 사체들 / 사진 = 아르헨티나 언론 클라린

아르헨티나의 한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돌고래 집단 폐사의 원인이 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트레스일 것이라는 뜻밖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등에 따르면 전날 리오네그로주 라스그루타스 해수욕장 인근에서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의 사체가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 널브러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국 생물학팀의 현장 조사 결과 죽은 돌고래들은 멸종위기종인 ‘라플라타 돌고래’로, ‘프란시스카나’ ‘은의 돌고래’라고도 불리며 남아메리카 남동부 지역 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팀 전문가들은 돌고래들이 집단 폐사한 이유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생물학자 후아나 데 아르코스는 “돌고래들은 사냥 중이던 범고래들을 만났고 그 습격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돌고래 사체에 상처 등 직접적인 공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해당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실제로 리오네그로주는 무리 지어 먹이 활동을 하는 고래들의 모습이 여럿 포착되기도 했는데, 매체는 “고래들은 보통 5~7마리씩 그룹을 만들어 사냥에 나선다”며 “실질적으로 먹잇감을 낚아채는 건 1~2마리의 역할이고 나머지는 그렇게 잡은 먹이를 나눠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팀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돌고래 사체를 부검한 뒤 관련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