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에게 말에 올라탄 미국 국경순찰대가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가축을 몰듯 사람들을 위협했고 폭언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수백 대의 차들을 나란히 세워 차벽을 만들고선 단단히 국경을 봉쇄합니다.
강압적인 단속에 공분이 일며 그렇지 않아도 불법 이민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바이든 정부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에서 살기 위해 미-멕시코 국경의 리오그란데 강을 넘은 사람은 1만 4천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피살에 따른 정치적 혼란과 강진 피해 등으로 고국을 떠나온 겁니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이민자들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수용 불가 판단을 내리고 불법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난민 2천여 명을 비행기로 송환하는 작업을 시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미국 정부는 아프간인을 포함해 내년 전체 난민 수용 규모를 기존의 두 배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경 지대로 몰린 아이티와 남미 출신들은 추방하고, 아프간 난민 등은 더 많이 수용하겠다는 태도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티 난민의 현 주소,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영상제작 이혜원 (hye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