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회담 '조건부 복귀' 의사 밝혀

【 앵커멘트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과의 양자 협상 결과를 보고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건부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협상 진행을 지켜보고 나서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젯밤(5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북·미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의 적대관계가 평화관계로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6자회담 조건부 수용'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분명히 한 겁니다.

특히 북미 양자 대화 결과에 따라 복귀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미국에 명분과 부담을 함께 주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겁니다.

김정일의 발언으로 빠르면 이달 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뤄져 북미 양자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은 중국과 외교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미국과 양자 대화를 거쳐 일본과도 양자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회담 당사국인 중국은 북미 양자회담이 6자회담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의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과거 4자회담은 물론 6자회담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건설적인 대화를 하도록 교량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대북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