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부통령 후보로 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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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 파퀴아오/사진=AP통신 |
필리핀의 복싱영웅이자 상원 의원직을 지내고 있는 매니 파퀴아오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AP통신 등은 현지시간으로 19일, 파퀴아오가 자신의 소속당인 PDP-라반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시민들이 기다리던 정권 교체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파퀴아오는 올해 42세로, 연설에서 "나는 투사다. 나는 링 안팎에서 늘 전사로 남을 것이다"라며 "나는 평생 어떤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이 정한 일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청렴과 투명성이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변화의 약속에 진저리가 났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편 이달 초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을 필두로 하는 여당 내 두테르테 계파는 두테르테의 오랜 측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6년 단임제로 인한 결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두테르테의 냉소적인 책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고 의원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필적하는 무게를 지난 사람을 찾아야 한다"며 후보 지명을 거부했고, 두테르테의 딸 사라 다바오 시장이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라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습니다.
파퀴아오 의원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로 지냈지만 최근 둘 사이가 갈라졌습니다.
지난 6월, 파퀴아오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또 코로나19 지원자금이 100억 페소(2억 달러) 이상인 점을 꼽으며 부패 의혹도 제기하면서 두테르테와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됐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곧 집권당 내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두테르테 계파는 7월 표결을 통해 파퀴아오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했지만, 파퀴아오 계파는 이를 거부하는 등 둘을 둘러
파퀴아오는 대통령 후보 자격미달이라는 비판에 대해 자신은 복서로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단련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빈곤과 부패에 대해서도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정부패를 저지른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조만간 함께 감옥행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