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에서 땅굴 파는 데 이용한 숟가락 발견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이스라엘 교도소를 탈출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전원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탈옥수 중 그동안 체포되지 않았던 무나딜 나파얏과 이함 카맘지를 이날 오전 이들의 고향인 요르단강 서안(웨스트 뱅크)의 제닌에서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호 인근 벳샨에 있는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자취를 감춘 뒤 이스라엘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들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땅굴을 수개월 동안 판 뒤 교도소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됐고, 감방에서는 이들이 땅굴을 파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슨 숟가락도 발견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제닌에 들어갔을 때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탈옥수 2명이 은신 중인 주택에서 저항 없이 체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조사를 위해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함 카맘지의 부친은 이스라엘군이 몸을 숨기고 있던 주택을 포위했을 때 아들이 전화를 걸어와 "주택 소유주를 위험에 놓이지 않기 위해"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길보아 교도소는 그동안 철통 경비를 자랑하던 곳이어서 이번 탈옥 사건은 이스라엘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탈옥수 6명 중 마흐무드 아다레와 야쿱 카다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이스라엘 북부 도시 나사렛에서 체포됐습니다.
한편, 이들이 체포된 나사렛은 아랍계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자카리아 주베이디 등 다른 탈옥수 2명이 체포돼 재수감되었습니다.
AP 통신은 탈옥수 6명 중 5명이 이슬람 지하드(성전) 대원들로, 이 중 4
주베이디는 2000년대 초반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가 벌어질 때 팔레스타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지도자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탈옥수들을 "영웅"으로 묘사했지만, AP통신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군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테러범"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