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틱톡'에 학교 화장실을 파손하고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게시하는 것이 마치 하나의 '놀이'처럼 유행이 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비뚤어진 절도'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이 '범죄 놀이'가 학교에서 유행처럼 퍼지며 일종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라 보도했습니다.
이 범죄 놀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학교에서 훔쳐 가지고 나오며 자랑하는 영상을 게시한 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무려 조회수가 23만 9천 번이었고, 며칠 뒤 학교에서 손소독제를 훔친 영상은 720만 조회수를 육박하게 되며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곳곳에서 화장실 집기 도난 사고 등이 발생하고, 화장실이 망가지며 잇따라 절도 및 기물 파손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화장실에 비치된 손 세척제 분사기와 화장지 홀더, 거울, 화장실 칸막이, 천장 타일을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고 교사 책상, 화재경보기, 철제 난간, 소화기, 과학 실험실 현미경, 주차 표지판까지 절도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기물 파손 행위로 번져 화장실 변기와 칸막이, 세면대를 부수거나 거울을 깨뜨리는 학생이 등장했고 변기를 일부러 막아 물바다로 만드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결국 학교 측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했고 정학과 퇴학 처분, 형사 고발과 배상 명령 등으로 범죄 놀이 차단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절도와 기물 파손 행위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되는 학생까지 나온 것으
틱톡은 '비뚤어진 절도'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을 삭제하고 시청을 차단했지만 여전히 유행 중이며 트위터에서도 이러한 종류의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범죄 놀이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10대들이 느낀 혼란과 무력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