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접근' 약속한 바이든에 정치적 도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아이티 난민 1만여 명이 불법 난민촌을 이루고 있어 미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델리오와 멕시코의 시우다드 아쿠나를 잇는 델리오 국제교량 아래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난민촌 인구를 그제(16일) 오후 기준 1만2천 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무릎 깊이의 리오그란데강을 도보로 건너 미국으로 가려는 아이티인들입니다.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는 지난 7월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8월에 대형 지진과 태풍이 강타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어, 가난과 정치적 혼돈을 피해 고국을 떠난 아이티인들은 브라질이나 칠레 등 다른 남미 국가를 전전하며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난민과 이민 문제에 전임 트럼프 행정부보다 인도주의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말을 믿고 난민 지위를 신청한다는 꿈에 부푼 이들이 많지만, 앞길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와 연방법원 판사를 인용, 미 국경경찰이 공중보건에 관한 연방법 42호(Title 42)를 근거로 델리오에 도착한 아이티인들을 항공편으로 아이티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아이티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에서 온 난민들이
그러나 열악한 조건에서 난민촌에서 지내는 아이티인들 중에는 임신부와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층이 많아, 현 상황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도주의적·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