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야 모두 비판 가세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내 민간인 차량을 자살폭탄 테러 차량으로 오인해 10명의 민간을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져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미군 철수 시한을 이틀 남겨둔 시점이었던 지난달 29일, 미군은 아프간 카불 도심에서 흰색 도요타 세단 차량을 자폭테러 위험 차량으로 간주하고 드론을 동원해 폭격했습니다.
당시 미국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 대한 IS-K(무장 조직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면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미국 국방부는 흰색 차량이 IS-K의 은신처를 떠난 것을 수시간 동안 추적했다면서 "정의로운 타격"이라고 방어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초기부터 민간인 사망설이 나왔고, 급기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기사에서 자체 취재를 통해 공습 표적이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라는 남성이었고,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자녀 등 1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어제(17일) 브리핑에서 어린이 최대 7명을 포함해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오폭을 시인하며 "참담한 실수였다"고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미군은 또 당시 아흐마디가 IS-K의 은신처로 보이는 곳에서 폭발물을 실은 것으로 의심했지만, 차량에 실린 것은 물통이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애초부터 IS와 전혀 관련이 없는 민간인을 계속 추적하다가 결국 그와 가족을 몰살하는 참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오폭 책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오폭 사태의 파장은 국방부 자체 조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의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