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는 큰 문제 없어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 인근에서 생후 3개월 된 동생과 2살 아이가 버려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뉴스위크 등은 전날 텍사스주 리오그란데밸리를 순찰 중이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측은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2살 여아와 생후 3개월 된 남동생을 발견해 보호센터로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CBP 요원들은 당시 리오그란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순찰을 하다가 강가 옆 잔디에 앉아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2살 여아 옆에는 카시트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가 있었고, 카시트 아래에는 아이들의 국적이 온두라스이며 둘은 남매 사이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습니다.
요원들은 바로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버린 성인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CBP 측은 불법 이민 브로커가 아이들을 미국 국경으로 들여보내는 조건으로 돈을 받은 뒤, 국경에 도착하자마자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BP의 수석 순찰요원 로버트 가르시아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국경 지역을 수색하는 일은 (누군가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게 할 수 있다”면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가슴 아프고 실망스럽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두 아이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양육 책임은 미 보건복지부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두 아이의 사연을 전한 뉴스위크는 작년 한 해 동안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미성년자 이민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국경 순찰대원들이 발견한 미성년자 이민자는 11만3천여 명으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 발견한 3만3천여 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불법 이민을 시도하다 붙잡힌 이민자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21만 명을 넘겨 20년 만에 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지적하며 국경 폐쇄가 아닌 일자리 창출과 경제 개발, 적극적인 원조 활동 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경 지역 내 불법 이민자 수가 급증해 보호시설이 마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