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는데 '오도독'…뱉어보니 사람 손가락이

알고보니 직원 손가락…고기 분쇄기에 절단됐던 것

볼리비아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판매한 햄버거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데 시에라에 있는 '핫 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던 손님 에스테파니 베니테스 씨는 햄버거에서 갑자기 오도독하고 뼈가 씹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상하다 싶어 즉시 뱉어냈고, 충격적이게도 사람 손가락과 비슷한 형체가 이물질과 함께 섞여 나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는 즉시 카운터로 가 항의한 뒤 휴대전화로 증거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러자 매장 측은 "촬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더니 환불은커녕 갑자기 매장의 불(조명)을 모두 끄는 등 문을 닫으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불을 켜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베니테스 씨는 말했습니다.

베니테스 씨는 매장과의 실랑이 끝에 결국 정체불명의 물체를 들고 직접 경찰을 찾아갔습니다.


충격적이게도 베니테스 씨가 가져온 이물질이 '사람 손가락'이라는 사실을 경찰은 공식 확인했습니다.

즉각 식당을 잠정 폐쇄하고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선 결과, 경찰은 해당 체인점 직원 중 한 명이 며칠 전 육류 가공 작업 도중 분쇄기에 손가락 2개가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햄버거 회사 측은 "사고가 있긴 했으나 손가락이 잘린 종업원이 다룬 소고기는 모두 폐기 처분했다"며 종업원의 절단된 손가락이 버거 패티에 섞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햄버거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사고를 당한 종업원의 손가락이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리비아 당국은 문제의 햄버거 매장을 즉각 폐쇄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이어 당국 관계자는 “사고 영향을 받은 고기가 다른 지점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나머지 매장을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햄버거를 먹다 졸지에 사람 손가락을 씹게 된 베니테스 씨는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는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깨어 있으면 속이 울렁거린다"며 "사건 이후 줄곧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