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정부의 카지노 규제 강화 방침에 중국과 미국에서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최근 수년간 침체에 빠진 마카오 카지노 업계에 이번 규제까지 덮치면서 '카지노 성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마카오 내 주요 카지노 업체 6곳의 주가를 추종하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지수는 하루 새 23% 폭락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라스베이거스샌즈를 모기업으로 둔 샌즈차이나는 이날 시가총액이 84억달러(약 9조 8000억원)가 증발했다 .
전날 밤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 직접 감독 확대와 운영 점검 개선 등을 위해 도박 산업 관련 법령 개정한다고 전했다. 법령에는 카지노 업체 감시·감독을 위해 정부 측 대표를 이사진에 임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정부는 카지노 라이선스 발급 조건 등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카오의 현 카지노 라이선스는 내년 6월 종료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중국에 진출해있는 카지노업체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15일 뉴욕증시에서 윈리조트와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각각 6.3%, 2.49% 떨어졌다. 라스 베이거스 샌즈(-1.7%),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13.8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마카오에서 대출 관련 사업을 하는 한 경영진은 블룸버그에 "마카오엔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영업 규제로 도박꾼들은 겁을 먹었다"며 "이제 정부가 카지노 운영과 자금 관련
블룸버그는 "마카오는 홍콩 시위, 정부의 도박 자금 유출 단속,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시가 멈춘 상태"라며 "여기에 더해 새로운 규제 움직임은 마카오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위협"이라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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