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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덴마크령 페로제도 당국에 따르면 이날 페로제도 이스터로이 섬이 붉게 물들었다. 해변에는 셀 수 없이 흰줄 무늬돌고래의 사체가 널렸다. 돌고래의 머리 뒷부분은 칼로 깊게 잘려있다.
이처럼 무더기의 돌고래 사체가 나온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이 지역 전통 때문이다.
고립된 지리적 위치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원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돌고래 등을 사냥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먹거리도 풍부하고 식품 보급도 수월해졌는데도 이런 관행이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 대규모 학살을 '그라인다드랍'이라고 불리는데 700년 가까이 이어져 오고있다.
사냥법도 잔혹하다. 갑옷을 입은 샤낭꾼들은 창과 칼 등의 사냥 도구를 챙겨 보트에 타서 고래 때를 해안으로 몬다. 엔진 소리에 겁을 먹은 고래들은 죽음이 기다리는 해안으로 이동하고 결국 그곳에서 주민들에 의해 잔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렇게 죽은 돌고래들은 지난 10년 동안 6500마리 이
이에 환경 단체는 '야만적'이라며 비난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합법적이며 가능한 한 고래를 덜 고통스럽게 죽인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이들은 페로제도 인근에 서식하는 고래는 10만마리인데 우리는 고작 수백 마리 정도 죽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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