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中의 즉각적 반응 기대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정상 회담을 제안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발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확답을 내리는 대신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덜 강경한' 어조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 대만 문제 등을 비판하며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고수해왔고, 이에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핵심 이익'에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나 중국 측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백악관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한 뒤로 중국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두 정상이 10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확률도 낮아졌습니다. 다만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를
한편, 두 정상의 통화는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통화 전 미 정부 측 관계자는 "(이번 통화는) 최근 미중 관계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교착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