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美와 사이버안보 협력…쿼드 참여해야"
오늘(14일) 개막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도둑 정치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린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의 야욕을 경고하면서 최근 미군의 철수로 사실상 종전된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함락과 (탈레반에 의한) 비민주적인 정부의 수립은 국제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며 "탈레반의 공세가 명백했던 7월 초 미군이 왜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했는지 알 수 없다. (미군의 철수로) 안전한 피난길을 제공할 수 있었던 비행장이 함락됐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근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국전쟁을 언급하며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국, 미국, 유엔군을 살육했던 큰 고통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지적재산권을 훔쳐 부를 쌓아 성장했다. 지재권의 절도가 중국인들의 성공 기반"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 가지 국제 질서의 균열'로 ▲ 코로나 바이러스 ▲ 일대일로 ▲ 중국의 야욕을 꼽았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기 위해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중국의 조작은 전 세계에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며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고통과 죽음을 야기한 바이러스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두 번째로 지적한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의미합니다. 일대일로는 해당 전략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채무 부담 가중과 생태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새로운 제국주의"라고 평가하며 "채무국의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지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이 전략으로 인해 채무국의 국가자산 몰수로 이어진다"라고 혹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이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 자리에서 밀어내려 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보복주의' 가속화에 나선다"며 중국의 '야욕'을 꼬집었습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홍콩이 시장경제와 자유를 유지하기로 한 약속을 저버렸다. 국제협약을 무시함으로써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중국의 공산주의 발전 모델을 '도둑 정치'라고 정의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의 지재권 절도로 미국 경제가 지난 10년간 2조 달러가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사이버보안을 대폭 강화해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미국, 인도, 호주,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를 언급하며 "한국, 인도네시아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이 조속히 쿼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프랑스, 기타 유럽 동맹국들도 이런 노력에 동참하도록 초청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아시아 최대 지식 축제인 세계지식포럼(WKF)은 오늘부터
공개 강연은 유튜브 '세계지식포럼' 채널을 통해 중계되며 네이버TV와 트위터, 틱톡 라이브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