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사회 전반에 걸쳐 통제를 강화하고 나서는 가운데 SNS에서 그의 집권 기간 동안에 다시는 보시 못할 연예인 명단, 이른바 '살생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최근 중국 금융당국에 찍힌 알리바바 창업자의 지인인 여배우 자오웨이(45)와 '대리모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정솽(37)뿐 아니라 과거 성매매, 마약 복용 등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찾아내 올리고 있다.
12일 웨이보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이 꼽은 퇴출 1순위는 홍콩 배우겸 가수 진관희(41)다. 그는 지난 2008년 여배우들과 함께 직은 나체사진과 동영상 일부가 외부로 유출돼 당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스캔들에는 장백지. 종흔동, 안영사 등의 연예인도 연루됐다.
특히 한국 영화 '파이란'에도 출연한 장백지는 이 스캔들로 남편과 헤어졌고 진관희는 연예계 사퇴를 선언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만문군(52)은 2009년 베이징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을 복용했다 체포돼 누리꾼들의 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도 알려진 대만의 청춘 스타 가진동(30)과 홍콩 대표 월드 스타 청룽의 아들 방조명(38)도 중국 누리꾼들의 레이다망에 걸렸다.
이들은 2014년 숙소에서 파티를 하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서 대마초 100g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황해파(45)는 2014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에 나섰다고 붙잡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되는 연예인들의 활동 이력까지 온라인에서 삭제하며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매체 지무뉴스는 영화 '적벽대전' '뮬란' 등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지무뉴스에 따르면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진
자오웨이뿐만 아니라 고액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은폐한 혐의를 받은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중국 세무당국이 벌금 2억9900만위안(539억원)을 부과했다고 환구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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