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담긴 위성사진의 모습.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예멘의 후티 반군의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 동안 사우디에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패트리엇 포대를 제거했다. [AP = 연합뉴스] |
심지어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설치한 첨단 미사일 요격 체계까지 최근 철수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를 둘러싼 잡음과 지지부진한 이란 핵협상 등에 맞물려 이번 조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발생한 이후 수도 리야드에서 남동부로 115㎞ 떨어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수천명의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인공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공군기지 활주로 남서쪽에 1㎢ 정도 공간에 미군 패트리엇 포대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AP 통신이 목격한 위성사진은 포대 일부가 철수한 것으로 보였다.
이어 이달 10일 촬영된 고해상도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눈에 보이는 활동 없이 포대 부지가 비어있었다.
포대 철수와 관련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특정 방공 자산의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중동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고 깊은 안보 약속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방부도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군 방공포대의 철수를 인정하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대해 "강하고 오래되고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패권 도전을 견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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