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프리카 기니 쿠데타 사태로 알루미늄에 대한 수급 불안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니 쿠데타 사태는 알루미늄 생산비용 관련한 상승 압력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가 밝혔다.
손양림 코리아PDS 수석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알루미늄 생산 비용을 좌우하는 3대 요소는 전력 가격(전력용 연료탄), 알루미나 가격, 흑연전극 가격이다. 먼저 알루미나는 산화 알루미늄을 말하며 환원과정을 통해 알루미늄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알루미나의 가격은 알루미늄 생산 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알루미나를 환원화는 과정에서 전극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흑연전극의 가격도 알루미늄 생산 비용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손 수석연구원은 "전력의 경우 알루미늄 생산에 이용되는 에너지 가운데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력용 연료탄 가격이 알루미늄 생산비용에 큰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알루미나 및 전력용 연료탄 가격의 빠른 상승은 알루미늄 생산 비용 부담으로 전가되며, 이는 알루미늄 시장 공급 측면 약재로 작용한다.
전력용 연료탄 가격 상승에 대해 손 수석연구원은 "현재 전력용 연료탄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국제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규제 강화의 압박을 받으면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동절기 중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난방관련 전력수요로 전력용 연료탄 수요의 증가흐름은 올해 겨울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력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5.3% 증가했다.
반면 알루미나는 대규모 신규 생산능력 건설이 진행됨에 따라 올해 공급부족이 예상되지 않았던 원자재이다. 올해에도 중국에서 신규 알루미나 플랜트 건설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알루미나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는 채굴 난이도가 낮고 개발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수석연구원은 "중국 지방 정부들의 2021년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에서 신규 생산능력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나 생산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도 러시아의 공급 물량 감소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세계 에너지 경제구조의 변화로 수요가 확대 되며 올해 동절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알루미나의 생산비용 상승의 역풍을 언급했다.
손 수석연구원은 이어서 "기니는 세계 2위 보크사이트 생산 국가로서 최근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국내 혼란으로 이어지며 보크사이트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보크사이트 시장의 공급 리스크가 알루미나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알루미늄
의 가격은 최대 수요섹터인 자동차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8일 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을 억누르는 족쇄가 완화될 경우 알루미늄 시장은 더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