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20년이 지났지만, 당시 충격과 상처는 잊혀지고 아물기보다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9·11 테러 20주년을 맞는 미국의 표정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미국은 9·11 테러 20주년을 맞는 아침일 텐데 어떤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까?
【 기자 】
현재 이곳 시각은 11일 아침 6시가 넘었는데, 잠시 후 8시부터 9·11 테러 20주년 행사가 열립니다.
정확히 20년 전 아침 8시 46분 첫번째 여객기가 뉴욕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던 그 순간을 추모하기 위함입니다.
추모행사에는 전쟁을 끝낸 바이든 대통령과 전쟁을 시작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빈 라덴을 제거한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 현장이었던 워싱턴 국방부와 피랍된 항공기가 추락한 펜실베니아주 생크스빌 벌판도 방문해 국가적 단결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2001년 9월 11일 돌아가신 분과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우리 군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질문 2 】
20년 테러와의 전쟁이 최악의 테러로 끝났는데 미국 내 평가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앞서 보셨듯이 20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민들이 여전히 그날에 멈춰 서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아프간 전쟁이 끝나면서도 13명의 미군이 사망하는 최악의 테러를 지켜봐야 했죠.
특히, 미국민들 사이에서는 100여 명이 넘는 자국민을 남기고 쫓기듯 아프간을 빠져나온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2조 3천억 달러, 우리 돈 2,700 조 가까이 쏟아 붇고 2,400 명 이상 미군 전사자와 5만 명 이상이 부상당한 대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앞으로 바이든 독트린을 내세운 미국 어떻게 변할까요?
【 기자 】
미국은 9·11 테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변했다고 하지만,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구상입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세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입니다."
미국이 엄청난 돈을 들여서 손해만 보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미국 안보와 경제에 도움되는 전쟁을 하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은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건데, 이틀 전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통화도 그런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중국의 반격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IS 와 같이 미국을 공격하는 테러 조직을 척결해 국제사회의 맹주 자리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이 부분이 미국의 대외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