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이 반정부 인사 체포를 위한 인질로 억류 중인 가족 또는 친척이 13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중에는 2~7세에 불과한 아동도 포함되어 심각한 아동인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10일)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 자료를 인용해 쿠데타 이후 군부가 177명을 인질로 잡아간 뒤 40명만 석방해 137명이 여전히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인질로 잡혔던 177명 중에는 아동 15명도 포함되었으며 이 중 9명은 석방됐지만 나머지 6명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채 억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에는 군경이 인권활동가인 쪼 민 툿의 아내와 두 살 아들을 데려가 억류했습니다.
이라와디는 한 친척을 인용하여 다음날 쪼 민 툿과 그의 동생 및 삼촌이 사가잉 지역 몽유와에서 군경에 체포됐다고 보도 했으며, 이 친척은 "두 살 아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 모자의 행방도 모른다"면서 "쪼 민 툿이 아내와 아들이 인질로 잡힌 것을 알고 나서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AAPP는 SNS에 양곤에서 인질로 잡힌 7세 아동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억류된 지 세 달째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이라와디는 지난달 30일에 에야와디 지역 내 잉가푸 타운십(구)에서 군경이 반군부 활동가를 찾지 못하자 11·13·17세 아들 세 명을 모조리 인질로 잡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 13살 막내아들은 다음날 석방됐지만, 나머지 아들 두 명은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권운동가들은 군부가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인권법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권활동가는 이라와디에 "군부는 부모들이 반군부 활동을 제지하는 수단으로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부는 이달 초
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군부의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아동을 포함해 1천58명이며, 6천343명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