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여아가 집 앞에서 유괴를 당했다가 사흘만에 부모 품에 돌아오는 사건이 태국에서 발생했다고 방콕포스트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범인과 범행 동기가 밝혀지면서 태국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 매땡 인근 마을에 사는 23개월짜리 여아가 지난 5일 집앞에서 놀던 중 사라졌다. 당시 아이의 엄마는 집안에서 요리중이었으며 아빠는 외출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구조대원, 자원봉사자 등 약 200명을 투입해 집 인근과 숲속 수색에 나섰다. 여기에는 첨단 장비인 드론과 탐지견도 동원됐다. 아이는 집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 결과 경찰은 아이의 아빠 친구인 씨오(43)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붙잡았으며 공범으로 인신매매 단체로 의심되는 남녀 2명도 체포했다.
경찰 추궁에 입을 닫았던 씨오는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자 결국 유괴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아이를 데려가 숲속 동굴 근처에 두고 왔다"며 "숲의 정령들이 내게 아이를 혼령들에게 제물 바치라고 해 숲으로 데려갔다"고 자백했다.
씨오의 이같은 답변에 경찰은 그가 약물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자백한 곳으로 경찰 인력을 보냈고 그곳에서 아이를 구출했다. 아이는 혼자
경찰은 "아이가 구조대를 보고 웃었다"며 "현재 병원에서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아이 엄마는 "딸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밤낮으로 기대했다"며 "살아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를 찾아준 당국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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