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도록 했죠.
가상화폐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한 건데, 첫날부터 거래가 먹통이 되고 가격도 급락했다고 합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엘살바도르의 한 마을 식당.
손님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음식값을 결제합니다.
이때 사용된 건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닌 가상화폐 비트코인입니다.
▶ 인터뷰 : 리나 페레스 / 가게 주인
- "비트코인 사용은 이곳에서 아주 평범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거의 모든 것을 구매합니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부담이 큰 외화 송금비용을 줄이고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며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전국 곳곳에 200여 대의 비트코인 현금 인출기가 설치됐고, 상점마다 비트코인 QR 결제창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도입 첫날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현금인출기와 연동한 비트코인 지갑 격인 애플리케이션 '치보'가 서버 폭주로 먹통이 됐습니다.
또,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글로리아 마르티네스 / 비트코인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에게 변동성이 있는 통화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입니다. 비트코인은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국민 3분의 2 이상이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했고, 10명 중 2명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이 돈세탁에 악용되거나 가치의 변동이 들쭉날쭉해 경제적 부담만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
실제로 도입 첫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 영상편집 : 오광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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