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치보'(Chivo)라는 전자 지갑 앱을 이용해 결제와 송금을 하고, 엘살바도르 전역에 설치된 200여 대의 ATM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치보'를 설치한 시민에게 비트코인 30달러어치를 지급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첫날부터 많은 잡음이 이어졌습니다. 어플을 다운 받으려는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고, 길거리에 설치된 ATM은 작동하지 않은 데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급락을 기회로 삼아 150개를 추가 구매하며 총 550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살바도르 국민 상당수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데 반대해왔습니다. 특히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빈곤층에선 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사용할 때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선 반대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트코인=빈곤'이란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 중 한 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안정성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도입 이전에 충분한 교육이나 안전 장치가 없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공식 통화 채택 첫날의 엘살바도르 상황을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영상제작 이혜원 (hye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