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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
'여자 잡스'라고 불리며 한 때 주목받았던 미모의 사업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37)가 1570억원대 고급 주택에 거주하면서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홈스가 실리콘밸리 우드사이드의 고급 주택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사이드는 실리콘밸리내에서 손꼽히는 부촌으로 알려졌다.
남편 범칙금 고지서에 주소 적시…거주지 발각
홈스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17일 배우자 윌리엄 에반스의 교통범칙금 고지서 때문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 카운티는 번호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반스에게 범칙금 고지서를 보냈는데 그곳에 주소가 적혀 있었다.
CNBC는 홈즈가 거주하는 곳은 미국내에서도 가장 비싼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그린 게이블즈'라는 이름의 주택단지에 있다고 전했다. 이 곳에는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오라클 공동 창업자 겸 전무), 찰스 슈왑, 고든 무어(인텔 공동 창업자), 벤처 투자가 존 도어(존 도어)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도 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곳은 약 9만500평의 부지에 주택과 수영장, 테니스장, 정원이 있고 가격은 약 1억3500만달러(1570억원)에 이른다. 레드 게이블즈 웹사이트는 이곳을 "자연의 가장 멋진 환경에 건축한 걸작"이라고 자랑했다.
8일부터 재판 시작…12가지 사기 혐의, 최대 징역 20년
한편 홈스는 현재 희대의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한 그는 2012년 피 몇방울로 260여개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일명 '에디슨 키트'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한때 90억달러(10조)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테라노스의 전 직원 등이 '에디슨 키트'가 진단할 수 있는 병은 10개 정도고 그 외 질병은 이미 출시된 다른 기기로 가려낸 것이라고 언론에 폭로하면서 진실이 밝혀졌다.
그마저도 다른 회사 기기를 도용해 결과를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테라노스는 주식 시장에서 퇴출 당했으며 홈스는 투자자와 테스트에 참여했던 환자 등이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홈스의 재판은 8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검찰청은 홈스에게 12가지 사기 및 사기 공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기소장에는 홈스가 투자자 및 환자에게 테라노스 진단키트가 대부분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고 속였으며, 국방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거짓말을 하고 연간 1억달러(약 1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기만했다고 적시했다.
원래 재판은 7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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