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알몸으로 밭갈기·개구리 결혼식 등 기우제 풍습 다양해
가뭄에 시달리는 인도 중부의 한 지역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의식이라며 어린 소녀 여러 명을 발가벗겨 마을을 행진하게 했습니다.
현지 시간 6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의식은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분델칸드 지역 바니야 마을에서 가뭄을 해결하고자 진행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5세 전후 어린 소녀 6명의 옷을 전부 벗긴 뒤 마을을 행진하게 했습니다. 어린 소녀들이 어깨에 개구리를 묶은 무거운 나무 기둥을 짊어지고 알몸으로 마을을 걸으면 비의 신이 기뻐해 비를 내린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소녀들이 앞서 걸으면 그 뒤를 성인 여성들이 따라가며 비의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릅니다. 성인 여성들은 행진 도중 마을 사람들의 집에 들러 밀가루나 콩 등 곡식을 얻어옵니다. 이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의무입니다. 이를 가지고 지역 사원에서 잔치음식을 만들어 행진이 끝나면 나눠 먹습니다.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는 이 사건을 파악한 뒤 지역 행정부에 신고했습니다. 분델칸드 경찰청장인 테니바르는 "해당 지역은 적은 강우량 때문에 아이들 동의를 얻어 매년 이런 의식을 치른다"면서 "혹시 아이들이 강제로 가담했는지 조사하고, 강제성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매년 6월부터 9월 사이 내리는 장맛비에 의지해 농사를 짓습니다. 이 기간에 가뭄이 오면 비의 신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지역마다 있습니다. 인도 동부 비하르주는 젊은 여성이 알몸으로 한밤중에 고대 성가를 부르며 메마른 밭을 갈아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이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비를 내려준다고 믿습니다. 투표를 통해 밭을 갈 여성을 정하고 비가 올 때까지 의식을
인도 북서부 뱅갈주는 '개구리 결혼식'을 통해 기우제를 지냅니다. 암컷과 수컷 개구리를 데려다 전통 사원에서 힌두 의상을 입힌 뒤 이슬람 결혼식 절차에 따라 결혼식을 올립니다. 신부 개구리 이마에는 붉은 점인 '빈디'를 찍고, 하객들은 개구리에게 쌀을 뿌리며 축복합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개구리를 연못에 놓아줍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