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460조 원 들여 사막에 신도시 '텔로사' 건립 추진

서울 맞먹는 크기…'지속 가능한 대도시' 목표
도시 건립 위치는 미정…네바다·유타·애리조나 등 거론

↑ 텔로사 예상 모습 / 사진 = 텔로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사막 지역에 한 억만장자가 4천억 달러(460조 원)를 들여 인구 500만 명 신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추진합니다.

현지 시간 6일 CNN방송에 따르면, 월마트 임원을 지낸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지속 가능한 대도시 '텔로사(Telosa)'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디자인할 세계적 건축사무소로 비야케 잉겔스그룹을 지정했습니다.

텔로사는 일본 도쿄와 같은 청결함, 미국 뉴욕의 다양성, 스웨덴 스톡홀름의 사회적 서비스를 추구합니다.

텔로사의 면적은 15만 에이커(607㎢)입니다. 605.2㎢인 서울과 거의 맞먹습니다.

이 도시는 친환경 건축,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 가뭄을 견딜 수 있는 수도 시스템 등 지속 가능한 대도시를 목표로 합니다. 또 주민이 직장과 학교, 각종 생활편의시설에 손쉽게 접근 가능한 '15분 도시'를 내세웁니다.

텔로사 웹사이트를 보면, 주민들은 녹지로 뒤덮인 주거용 건물과 풍부한 공터를 즐기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 자동차 대신 새로운 운송 수단 모습도 보입니다.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고층 건물인 '이퀴티즘 타워'는 높은 저수지, 수기경 재배 농장, 태양광 발전 지붕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 텔로사 예상 모습 / 사진 = 텔로사 홈페이지 캡처

어디에 이 도시를 건립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애리조나, 텍사스주와 애팔래치아 지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됩니다.

이 사업은 40년이 걸릴 예정입니다. 1단계는 최종 목표의 100분의 1인 1,500에이커에 250억 달러를 들여 5만 명이 거주할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립 비용은 민간 투자, 기부금, 정부 보조금 등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기획자들은 혁신적 도시 설계 외에도 '사회를 위한 새 모델'이라 부르는 투명한 관리 방식도 약속했습니다. 주민이 의사 결정과 예산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토지 공동 소유권도 갖습니다.

도시 이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고유' 또는 '그 이상의 목적'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텔로스(Telos)'에서 따왔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로어는 '제트닷컴(jet.com)'을 설립해 월마트에 판 뒤 2016년 월마트 미국 전자상거래 부문 대표로 합류했습니다.

올해 초 월마트에서 퇴사하면서 TV에 출연해 창업자 조언과 함께 미래 도시 건설을 은퇴 구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학자이자 사회 이론가인 헨리 조지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자본주의에 중대한 결함이 있고 상당 부분은 토지 소유권에 기인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야케 잉겔스그룹의 설립자인 잉겔스는 "텔로사에는 스칸디나비아 문화인 사회적·환경적 관리 그리고 미국 문화인 자유·기회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