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이슬람 율법에 따라 국가 통치할 것"

이슬람 율법 따르며 인권 보호할 것이라 밝혀
같은 날 기자회견 열어 새 정부 내각 명단 공개

↑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사진=로이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새 정부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AFP 통신 등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이날 새 정부 수반·각료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 아프간을 통치할 때 샤리아를 내세우며 엄격하게 사회 전반을 통제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취업, 교육 등 기본적인 권리가 제한됐고, 남성 없이는 외출도 금지하는 등, 인권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최대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던 아쿤드자다가 성명을 낸 것은 아프간 재장악 이후로 처음으로, 성명에는 '정상국가'를 표방하는 탈레반의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슬람 율법과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아프간 정부는 모든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자비훌라 부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의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인 아쿤드자다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