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반탈레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숨죽였던 여성들도 거리로 나왔는데요.
탈레반은 강경 진압에 나서는 한편, 과도정부 성격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격렬한 총성이 울리고 시민들이 몸을 숙입니다.
탈레반 병사들이 시위대에 경고사격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탈레반 반대 여성 시위대
- "탈레반은 부당하고, 집회의 자유를 막습니다. 인간도 아니에요. 이슬람교 신자도 아닙니다."
대학 강의실에 남녀를 가르는 커튼이 생기는 등 차별이 현실화하자 숨죽였던 아프간 여성들도 4개 주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탈레반은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AFP통신은 헤라트에서 시위대 2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새 정부의 윤곽을 발표했습니다.
탈레반 창설 멤버지만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인물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정부 수반을 맡은 과도정부 형태입니다.
탈레반 2인자인 바라다르는 부총리급에 임명됐고, 연계 무장조직을 이끌어 미 FBI의 수배명단에 오른 하카니가 내무부 장관을 맡았습니다.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나머지 부처와 기관에 대한 임명은 조사를 거쳐 차례로 발표할 것입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는 새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할 것이라며,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 보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