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속 차량들 주인은 베일의 회사원
영국에서 한 자동차 수집가가 클래식 자동차를 무더기로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총 감정가만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에 달합니다.
현지 시간 5일 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고차 전문 경매 사이트 '런던 반 파인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1,200평 크기 창고에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 174대 사진을 올리고 대규모 경매 소식을 전했습니다.
런던 북쪽 토트넘의 한 창고에 보관된 이 차들은 벤츠·BMW·포르쉐·폭스바겐 등에서 출시한 클래식 자동차들입니다. 영국 자동차 제조기업 MG사가 1948년 출시한 로버 자동차부터 1989년 BMW의 635CSI까지 모두 수십 년 넘은 역사를 지녔습니다.
사진 속 차들은 먼지와 새똥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러나 경매 전 진행된 감정에서 한대 당 수만 파운드를 호가하며 자동차 수집가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그중에서 MG사가 1960년에 출시한 MGA 레드 스포츠카가 2만 5,000파운드(4,000만 원)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벤츠 1975년식 350SL이 1만 8,000파운드(2,900만 원), BMW 1989년식 635CDI가 1만 6,000파운드(2,600만 원)로 책정됐습니다. 경매사 측은 "겉으로 보기엔 폐차 직전의 모습이지만, 주행에 문제가 없다"며 "일부는 5년 전까지 도로 위를 달렸다"고 전했습니다.
경매 주최 측은 이 차들의 주인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차들은 "수집가가 지난 10년 동안 개인 소장용으로 모은 것으로, 원소유주와 1대1 거래한 뒤 직접 운전해서 공수해왔다"고 합니다. 수집가는 취미로 벤츠 차량을 모으다가 클래식 자동차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 목적으로 차를 사들였습니다. 몇 년 뒤 차량 가격이 더 높아지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창고 임대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서 급하게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경매 주최사는 지난달 말부터 일반인들에게 차량을 선공개하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경매를 진행한 뒤 팔리지 않은 차량은 온라인 상거래인 이베이를 통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2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집용 자동차 거래가 급증했습니다. 그중에선 1~2인승짜리 클래식 자동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이동 제한 등으로 홀
캘리포니아의 한 클래식 자동차 판매점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90% 증가했다. 해외 구매자들의 온라인 거래가 늘어 2019년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면서 "구매자들은 희귀한 디자인의 클래식 자동차를 몰고 홀로 떠나는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