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영화 '쇼생크 탈출' 같은 탈옥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인 무기수 6명이 숟가락으로 땅굴을 파고 철통 같은 경비를 자랑하던 교도소를 탈출한 건데요.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감방 화장실 세면대 아래 구멍이 나 있습니다.
깡마른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만한 둘레입니다.
이 구멍을 통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명이 이스라엘 베트셰안의 길보아 교도소를 탈옥했습니다.
이들은 녹슨 숟가락을 숨겨놓고 교도관의 눈을 피해 몇 개월간 땅굴을 판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아리크 야코브 / 북이스라엘 교정국장
- "처음부터 끝까지 터널을 판 건 아닙니다. 교도소 구조상의 취약점을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소 측은 새벽 4시 점호 때 탈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탈옥을 우려해 남은 수감자 400명은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사라진 수감자 가운데 한 명은 지난 2000년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 인티파다를 주도한 인물이고, 다른 5명은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출 소식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은 "영웅적 행위로 이스라엘 안보망에 타격을 줬다"며 축제 분위기가 됐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수감자들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고 군대와 드론을 동원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