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최은지 책임 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미국 셰일 생산 최대에 따른 과잉 공급 무게로 인한 수 년 내 최저치에서 경기 회복과 여름철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수출 호조, 재고량 감소의 영향이다"고 해석했다. 또한 최 책임연구원은 "9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예보되고, 8월 말 루이지애나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 영향으로 멕시코만 생산 시설 폐쇄가 이뤄진 점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지난 2월 이후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더욱이 EU의 전력 소비량은 계절적으로 4분기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한파 영향 이후, EU의 기후관련 제도 개편과 러시아의 공급 물량 감소, 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동시에 맞물린 데서도 상승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천연가스 시장의 수요 증가, 공급 부족 상황은 LNG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가파르기는 하나, 그 비중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 가운데 화석연로 연소 중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스는 아시아권 국가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지난해 이후 일본, 한국,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LNG 수입이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연간 LNG 수출량이 급증한 미국이 호주를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림픽 기간 전력 부족에 대비해 지난해 일본이 미국산 LNG 수입을 크게 늘렸고, 한국의 탈원전, 중국의 석탄 공급 부족 하에 미국산 LNG 수입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초 남미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이 어려워지면서 브라질의 LNG 수입 또한 급증한 상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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