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생일 기념 항공기 띄워서…웨이보 계정 '60일' 정지 처분

팬들, 지민 생일 당일 미국 뉴욕타임스·영국 더타임스에 광고 싣는다

↑ 지민 생일축하 사진과 문구로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 사진 = 관찰자망 제공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계정이 정지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일은 중국의 과도한 연예인 팬덤 단속을 벌이는 와중 일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늘(5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지민 팬클럽이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가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1대가 한국에서 운항을 시작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3개월간 운항할 예정이며, 항공기의 탑승권 뿐 아니라 기내 종이컵에도 생일 축하 광고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항공기는 3개월간 운항한다. 해당 항공기의 탑승권과 기내 종이컵에도 생일 축하 광고가 실렸다.

팬들은 지민의 생일 당일인 10월 13일에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 밝혔고, 뉴욕타임스 광고는 전면 컬러로 실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지민 팬들은 이미 지난 4월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포털 바이두에서 돈을 모은 바 있었습니다.

모금액은 3분 만에 100만 위안(1억8천만 원)을 돌파했으며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약 4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지민 팬들의 생일 이벤트 보도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의 '트위터'로 여겨지는 웨이보가 이날 지민 팬들의 계정(@朴智旻JIMIN_JMC)을 60일간 정지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밖에도 생일 이벤트와 관련한 게시물이 삭제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웨이보는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6월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더불어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것이라 밝히며 이와 관련된 계정이나 모임을 폐쇄 조치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에는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도 발표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관찰자망은 중국의 팬덤이 온라인에서 '모금'(集資·지즈)이라는 용어를 피하고 대신 이 단어의 병음 앞 글자를 딴 'JZ'를 사용한다고 전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 지민 팬들의 웨이보 계정은 '규정 위반으로 이 이용자 계정은 정지 상태'라는 문구가 나오는 상태입니다.

중국의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팬 중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청소년도 있을 텐데 연예인을 위해 모금하는 풍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방식을 팬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두둔하는 의견도 나오며 대립 중입니다.

앞서, BTS가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하며 중국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났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이들에게 '반중 그룹'이라 칭한 바 있었습니다.

BTS는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며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중국 누리꾼은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후 중국의 여러 물류회사는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