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장을 체포하겠다며 학부모가 들고 간 '케이블 타이' / 사진 = 현지 트위터 캡처 |
미국에서 학부모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반발하여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자가 격리 명령을 받은 사실에 매우 분노하여 교장을 체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투손 인근의 메스키트 초등학교는 현지시간으로 2일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최소 일주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경리 통보에 화가 난 아이의 아버지는 다른 학부모 2명과 함께 학교에 난입하여 교장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당장 아이의 학교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민의 범인 체포권'(citizen's arrest)에 따라 교장의 양 손목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버리겠다고 위협했고, 자가 격리 명령을 내린 학교 측을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빗대면서 "학교가 코로나 게슈타포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을 어기는 미국 정부와 맞서겠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교장은 학생들에 대한 자가격리는 현지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난동이 잠잠해지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야 학부모들은 자리를 피했습니다.
학교 행정을 관할하는 존 캐러스 교육감은 "케이블 타이를 들고 학교에 나타나는 행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어른들이 아이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일침했습
한편, 미국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며 일부 학부모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에 반발하며 교사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텍사스주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사가 착용한 마스크를 찢어버리는 일이 있었고, 캘리포니아주의 한 학생 아버지는 마스크 의무화를 반대하며 교장에게 폭언하고 교사를 폭행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