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영국의 한 소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메시지를 올렸다가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남웨일스에 살고 있는 올해 17살인 메이지 에반스는 코로나에 걸린 뒤 자신의 사연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달 11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에반스는 이후 두통, 호흡곤란, 근육통, 후각·미각 상실 등의 이상 증세가 발생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왔다. 25일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그는 정밀 검사 결과 폐에서 코로나 감염에 따른 혈전이 발견됐다.
호흡곤란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BBC는 에반스가 코로나 감염으로 체력이 급격히 약화했다며 다른 증상은 대부분 호전됐지만 호흡곤란과 미각상실 증세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치의는 에반스의 증세가 완화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모르핀, 혈액 희석제를 투여받았으며 며칠 더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또한 자신의 경험담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장난이 아니다. 젊은 층도 조심해야 한다"며 "절대 과소평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꼭 백신을 접종해야 만한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백신 반대론자들은 에반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들은 에반스를 '사탄' '나치'라고 비난했다.
이들의 공격에 에반스는 "그들은 단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도록 겁주고 있다"며 "나는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나의 경험담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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