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신정일치 체제 택할 듯
↑ 기자회견 중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사진=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 출범 선언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기도회가 끝난 뒤에 탈레반이 내각 명단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간부인 아흐마둘라 무타키는 소셜미디어에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기념식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톨로뉴스 등의 아프간 현지 언론도 전날 정부 구성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탈레반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기존 최고지도자로 알려진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의 최고지도자를 계속해서 맡고, 그 휘하에 대통령이 임명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1961년생으로 알려진 아쿤드자다는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며 정치, 종교, 군사 등의 중대한 분야의 결정을 내리는 최고지도자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처럼 '신정일치' 체제를 채택해 국가의 영적 최고지도자로도 추앙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사진=로이터 |
탈레반에서 고위직을 맡던 인사들도 새 정부의 핵심 인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탈레반의 창설자 중 한 명인 '조직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외무장관을,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을 맡아 온 무하마드 야쿠브가 국방장관을, 탈레반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인사 칼릴 하카니가 내무장관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내각 수장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미 지난 달 하순에 일부 내각 인사 명단은 공개했는데, 굴 아그하와 사드르 이브라힘이 각각 재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대행을 맡게 됐습니다.
탈레반이 이번에 공식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새 정부 출범을 선언하게 되면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하면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아프간 사회를 강도 높게 통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국제 사회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