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휩쓸고 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이번에는 북동부 뉴욕과 뉴저지를 폭우로 강타했습니다.
현재까지 적어도 23명 이상 사망하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뉴욕 지하철 위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집니다.
병원 지붕은 종잇장처럼 날아가 버렸고, 도로 위 차량은 문 만 열린 채 잠겨 있어 당시 운전자의 급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집안에도 물이 가득 차면서, 고무보트를 타고 일일이 방문하는 방법으로 구조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북동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두 살배기 영아를 포함해 적어도 23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확인된 9명의 사망자 가운데 8명은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딜런 람스크리트 / 희생자 가족
- "그 일이 있었을 때 모두 집 안에 있었어요. 물을 봤을 때 이미 우리는 떠밀리고 있었어요."
뉴욕 존 F 케너디 공항을 비롯해 일대 공항 수백 편에 달하는 항공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연설에서 지원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모두가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 국가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이 같은 분명한 메시지를 피해지역 주지사와 시장, 그리고 에너지 회사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비난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raggy2000@hotmail.com]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