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뉴욕 지하철 '물 폭탄'…허리케인에 사상 첫 홍수경보 발령

브루클린 등 뉴욕시 일부 지역 홍수경보 발령
2일 코람 등 롱아일랜드 지역으로 확대
도로 침수에 통행 차질…열차 갇히기도

나흘 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했던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북동부로 이동하면서 뉴욕시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홍수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뉴욕시가 전날부터 내린 돌발성 집중 호우로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자 역사상 첫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전날 퀸스, 브루클린 등 뉴욕시 일부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코람, 센트럴 아이슬립, 센테리치 등 롱아일랜드로 지역으로 경보를 확대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두 지역의 강수량은 50~90㎜를 기록했고, 뉴저지주 북동부 뉴어크도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져 9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시간당 70~130㎜의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니 고지대로 대피하라"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허리케인 아이다가 쏟아낸 비로 뉴욕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하철 운행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뉴욕 맨해튼 첼시 23번가 역에서는 지하철 승강장까지 밀려든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엄청난 양의 물이 선로까지 가득 차면서 열차는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됐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기록적 폭우로 도시 전역이 사상 유례없는 재난과 맞닥뜨렸다"며 "구급대원과 긴급 사태 대응 인력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 안에 머물러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앞서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쓸고 간 루이지애나주 대도시 뉴올리언스는 거대한 수상 도시로 변해 주민들이 2m 높이로 들어찬 물을 헤엄쳐 탈출했습니다.

송전탑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루이지애나주 130여만 개 가구와 사업체는 며칠째 어둠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도 중단됐습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3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해 피해를 본 지역 사회와 주 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