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혼내는 목소리에 진행자 웃음소리 겹쳐 결국 방송사고
장난꾸러기 아들을 둔 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이 생방송 도중 벌어진 해프닝 덕에 SNS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를 하던 카멜 세풀로니 장관은 3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사모아'와 줌(Zoom)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참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아들은 한 손에 무언가를 든 채 세풀로니 뒤에 슬그머니 섰습니다. 아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있었습니다.
엄마의 촉이 발동한 세풀로니는 즉시 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한발 늦었습니다. 아들은 신체 부위를 닮은 요상한 모양의 당근을 치켜들어 카메라에 비추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세풀로니는 아들을 막으려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엄마 손을 요리조리 피했습니다. 마침내 세풀로니가 아들 손을 잡았지만, 아들은 다른 손으로 당근을 옮겨 잡아 또다시 들어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방송국 측은 황급히 화면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혼내는 세풀로니 목소리에 진행자 웃음소리가 겹치며 결국 방송 사고가 났습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진 이 상황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졌습니다. 세풀로니는 트위터에 당시 상황이 담긴 20초 영상을 올리며 "네, 우리는 카메라 앞에서 이 당근 하나를 놓고 싸웠어요. 지금은 웃죠. 하지만 그 순간은 아니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 경험이 재택근무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고로 나는 다시는 해괴한 모양의 당근은 사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지난 1월에는 미국 ABC 방송 계열사인 KABC-TV에서 날씨를 전하던 기상 캐스터 레슬리 로페스의 10개월 아들이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스카이 뉴스 외신 편집장 데버러 케인스의 아들이 "비스킷 주세요"라며 불쑥 들어와 화제가 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