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완전 철수로 기세가 오른 탈레반이 저항세력 거점에 대한 공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이어서, 심각한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군이 버린 블랙호크 헬기에 흰색 탈레반 국기가 달렸고, 아프간 정부군 차량은 행진에 사용됩니다.
미군 철수로 기세가 오른 탈레반은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 일부 지역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저항세력은 항복을 거부해 산발적인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카불 시내의 한 은행 앞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예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통제하려 탈레반이 경고사격을 한 겁니다.
은행 문은 열렸지만 1인당 출금 한도는 한 주에 200달러로 제한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물건이 팔리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카불 시민
- "2주 전만 해도 좋았는데, 이제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고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탈레반 통치로 기근으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 라미즈 알락바로프 / 유엔 아프간 인도주의 조정관
- "적어도 아프간 인구의 3분의 1이 매일 식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제 붕괴를 막는 게 시급한 탈레반은 현지시간 3일 최고지도자인 아쿤드자다를 수장으로 하는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