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만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월마트)
"연말까지 9000명을 더 채용합니다."(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15만 달러 보너스를 약속합니다."(아메리칸항공)
극심한 정규직·청년 일자리 가뭄 상태인 한국과 달리 지금 미국에서는 정규직 채용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경제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제조·유통·금융·여행 등 전 부문에서 기업 간 인재 채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바로 월마트다. 아마존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월마트는 오는 6일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고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2만명의 일자리를 모두 '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불과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마트는 팬데믹 사태로 호텔·레스토랑 업종 등에서 쏟아졌던 실업자들을 임시직으로 쉽게 채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정상화한 뒤 기업 간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자 2만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대우해주겠다고 파격 제안을 한 것이다.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도 연말까지 1만명 채용을 목표로 구인 작업을 최근 시작했는데 미국 전역에서 심화하는 구인난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금융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역시 주식거래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올해 안에 9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미국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약 870만명의 실업자가 고용 시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여전히 실업 상태에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종전보다 처우가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검토하면서 고용 시장의 '미스매칭'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올해 들어 15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뒤에도 여전히 일손 부족 사태로 인해 추가 채용을 시작했다. 아메리칸항공도 조종사 신규 채용과 기존 직원들의 이직을 맡기 위해 15만 달러(1억70
현지 매체들은 미국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업들의 구인 경쟁을 과거 미국의 대공황(Great Depression) 표현에 빚대어 '일손 대부족(Great Aamerican Labor Shortage)’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