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부스터샷에도…'위드코로나' 이스라엘, 신규 확진 역대 최다

지난 1월 이후 최다 '1만946명' 기록
중증환자·감염재생산지수 등 지표는 개선
등교 개학·종교 행사, 코로나 재확산 불씨 역할 할까

↑ 부스터샷을 접종 중인 이스라엘 남성/사진=CNBC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부스터샷 시행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역대 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1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946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월 18일의 1만118 명을 넘기는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다만 중증환자는 719명 줄었고, 전체 검사 수(14만7천 명) 대비 확진 비율(7.65%)와 감염 재생산지수(1.09%) 등은 개선된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하레츠는 이러한 지표의 개선을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의 긍정적인 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3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최근 12세 이상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확대한 가운데, 현재까지 총 215만7천여 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약 930만 명) 대비 1회차 접종률은 64%를 넘겼고, 2회차 접종률은 59% 수준입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종교행사와 등교 개학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지시간으로 1일에 시작되는 신학기에 등교 개학을 허용한 상태입니다.

↑ 등교 개학 전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들고 있는 이스라엘 소녀/사진=가디언

이에 최근 보고되는 신규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학생과 교직원이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학교에 '그린 패스' 시스템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백신을 미접종한 교사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차례 신속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최고 위험등급으로 지정된 지역 내 학교의 8~12학년 학급 중 백신 접종률이 70% 미만인 학급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또 당국은 '로시 하시나'(나팔절) 이전부터 '욤 키푸르'(속죄일)까지 동예루살렘 서쪽벽(일명 통곡의 벽)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기도행사의 수용 인원을 8천 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1~2회차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지난 6월 감염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방역 조치를 해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조치를 푼 상태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직면한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 경제활동 보장 등을 이유로 봉쇄조치를 다시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면서 2차 접종을 마친 국민들에게 부스터샷을 추가 접종하면서 감염지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