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종료됐다고 말했지만, 9·11 테러 직후 시작돼 장장 20년간 이어진 기간 동안 미군과 아프간인 17만 명이 숨지고, 수천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습니다.
결과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 정권 시절로 되돌아간 건데요.
신혜진 기자가 지난 20년 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민간 항공기 두 대가 불과 몇 초 간격으로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 월드트레이드 센터로 돌진합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도 항공기가 그대로 추락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입니다.
아프간전은 이 테러를 일으킨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 요구를 탈레반이 거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조지 W. 부시 / 당시 미국 대통령 (지난 2001년 12월 12일)
- "우리 군인과 동맹국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전사들 덕분에 탈레반 정권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에 친미 성향 정권을 세웠고, 2011년 5월에는 미 해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서 은신하던 빈 라덴을 사살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당시 미국 대통령 (지난 2011년 5월 3일)
- "저는 오늘 밤 미국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살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보고합니다."
미국은 빈 라덴을 제거한 후에도 탈레반 소탕을 목표로 계속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인적 피해가 발생하며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트럼프 정부는 결국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철군 계획을 발표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2020년 2월 29일)
- "매우 성공적인 협상을 했고 결국 성공할 것입니다. 탈레반과 우리는 모두 전쟁에 지쳤습니다. 정말 길고 소름끼치는 일이었습니다."
정권을 넘겨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을 서두르며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4번 바뀌는 동안 아프간에서는 17만 명이 희생됐고, 2조 달러, 약 2천조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미군 철수를 계기로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장악했고, 대통령은 나라를 버리고 도주하면서 아프간은 결국 20년 전 탈레반 정권시절로 되돌아갔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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