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로, 변호사 자격시험 통과 시 경제적 기반 갖출 수 있어
스캔들·코로나19 고려해 예식 진행 안할 듯
↑ 마코 공주와 고무로 게이/사진=요미우리신문 |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29) 공주가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小室圭·29)와의 연내 결혼 소식을 알렸습니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5)의 장녀로, 현재 남자친구와 지난 2017년 약혼 사실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두 사람은 5년 동안 연애를 한 뒤 2017년 9월 약혼 발표를 하고 그 해 11월에는 2018년 11월 4일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2월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두 사람의 결혼이 연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고무로의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교제하던 약혼자와의 금전 거래 문제와 관련한 스캔들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던 고무로는 해당 스캔들이 퍼지자 2018년 8월 미국으로 떠나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올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하고 7월에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룬 고무로는 올 12월 중순에 예정된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무로는 미국의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결혼의 큰 걸림돌로 언급되던 경제적 생활기반을 갖추게 되는 셈입니다.
일본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마코가 왕적에서 빠질 때 지급받는 '일시금'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일본 왕실은 고무로가 법률사무소에 취직해 스스로 경제 기반을 마련하면 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마코는 약 1억5천250만엔(약 16억원)의 일시금을 아예 받지 않거나 공공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코의 부친 후미히토는 2018년 11월 기자회견에서 고무로 측에 "많은 국민이 납득하고 기뻐할 상황이 안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 어렵다"며 금전 거래 관련 스캔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고무로는 2019년 1월과 올해 4월, 2 차례에 걸쳐 모친의 금전 관련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마코와 고무로는 작년 11월 "결혼은 우리에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는 문서를 발표하는 등 서로에 대한 애정과 확신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이에 후미히토는 결국 같은 달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결혼 의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무로 모친과 관련된 스캔들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고무로의 모친은 생활비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전 약혼자 측은 빌려준 돈 거래였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마코 공주의 결혼이 국민적 축복을 받을 여건이 완벽하게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본 일본 왕실은 코로나19 상황
마코 공주가 예식 없이 결혼을 하게 되면 1945년 태평양 전쟁 종전 이후 일본 왕실에서 혼인 관련 의식을 치루지 않고 결혼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인인 고무로와 결혼하면 마코는 왕적에서 빠져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