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할리우드의 공포 영화는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매체 CNBC는 30일(현지시간) "공포 장르가 영화 제작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개봉한 영화 '캔디맨'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컨저링3'의 흥행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국에서 상영을 시작한 캔디맨은 이미 국내 시장 기준 2200만 달러, 해외시장에서 520만 달러의 티켓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를 뒤집고 예상보다 뛰어난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여준 것이다.
CNBC는 "작품이 거듭될수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팬데믹 이전(2019년) 수준의 성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캔디맨은 공포 장르가 얼마나 강력한 수익원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공포영화는 기타 장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가 투입된다. 영화 캔디맨의 예산은 2500만 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개봉 첫 주말에만 27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배급사 파라마운트의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약 22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됐으나 지난 5월 개봉 이후 벌어들인 매출은 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극장가에서도 주목받았던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제작비 4000만 달러를 들여 2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디즈니 '블랙 위도우'의 제작 및 마케팅 비용 예산(추산)은 각각 2억 달러, 1억 달러에 육박한다
대규모 공간 속 어둠이 중요한 관람요인으로 꼽히는 공포물의 특성도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극장은 공포물을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으로 만들어졌다"며 "관객들이 낯선 이들과 어두운 공간에서 호러 무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한 해당 장르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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