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정부가 최근 기업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크게 왜곡됐기 때문에 의회가 미국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기업 투자를 막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을 꾸준히 비판해 온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자 오픈소사이어티 설립자 소로스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이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과도하게 기업 규제에 나섰으며, 이같은 조치가 전세계 투자자들의 불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소로스 회장은 시 주석이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이며, 시 주석의 독재가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소로스 회장은 "중국 정부의 시장 탄압은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글로벌 인기 동영상 공유업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지분과 이사회 자리를 조용히 차지한 사실을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세 명으로 구성된 바이트댄스 이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내부 업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그 자회사의 지분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교육을 전면 금지시켜 이미 크게 성장한 거대 사교육 시장을 없애버렸고, 이같은 조치가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매각을 초래한 것도 비판했다.
중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요하자 중국 금융당국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고 시장은 강력하게 반등했지만, 이는 속임수일 뿐이라고 소로스 회장은 일축했다. 그는 "시 주석이 모든 중국 기업을 일당 국가의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가 연금펀드 등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소로스 회장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지배구조에 점점 더 큰 폭으로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가 연금펀드 등이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이해 관계자와 일치하는 회사에만 투자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소로스 회장은 조언했다. 연금펀드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을 포함하는 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미국 투자자의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강제로 중국 기업에 투자되고 있는 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회가 이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투자자를 중국 투자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로스 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중국에 투자함으로써 감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했지만, 중국에 투자하기로 선택한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승리하는 것을 지켜봐왔지만, 시 주석의 중국은 더 이상 그들이 아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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